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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부터 지키는 것이 재테크 성공의 지름길

'테크닉'은 '원칙'을 당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재테크도 이것이 적용된다. 당장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테크닉에 집중하다 보면 부침을 거듭하는 시장의 속성 앞에서는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 한 푼 두 푼 아껴서 모은 돈 10억을 선뜻 기부한 어느 할머니가 재테크를 알면 얼마나 알겠는가. 그 할머니는 '돈을 최대한 아껴서 은행에 오래도록 맡겨두면 부자가 된다'는 원칙을 지켰을 뿐이다. 때로는 많이 아는 게 오히려 독이 될 수도 한다. 재테크, 기본부터 시작하자.



저축 vs 펀드
저축이 나을까. 펀드가 나을까? 보통 돈 모으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저축을 먼저 하다 조금 더 여유가 생기면 펀드나 주식을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게 맞는 것일까. 이율로만 따져보자. 안전한 적립식펀드에 월 100만원씩 투자한다고 하자. 연수익률 10%가 가능하다면 2년 3개월 만에 3천만 원을 모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100만원을 저축은행의 연이율 5% 정기적금에 넣는다면 3천만 원이 되는 데 2년 5개월 정도 걸린다. 이것을 단순 비교하면 펀드투자를 하는 게 2개월이 줄어 원금 200만원이 덜 들어간다. 그런데, 이 결과로만 과연 펀드가 낫다고 할 수 있을까?

이것은 어디까지나 단순한 수치일 뿐이다. '손실 우려'는 그 자체로 투자를 위축시키는 심리적 요인이 된다. 월급을 200만 원 전후로 받아서 그 절반이나 되는 100만 원을 펀드에 넣고 마음 편히 업무를 볼 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월급을 쪼개 30~50만 원 정도 넣는다면, 이번에는 원금 자체가 크지 않으니 설령 수익률이 플러스라도 실제 이익은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 수익을 내는 것도 좋지만, 행여 내 돈이 줄지 않을까 하루 종일 노심초사하며 본업에 지장을 받는 것보다는 목돈을 넣고도 마음 편한 저축이 훨씬 낫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재테크 초기에 목돈을 모을 때까지는 저축에 공을 들이라고 말한다. 돈도 모으면서 마음도 편하게, 직장에서 몸값 올리는 데 몰두하며 지내는 건 정신건강에도 이롭다. 부자를 꿈꾼다면 결국 투자의 길을 피할 수는 없지만, 재테크 초기 단계는 투자에 대해 공부해야 하고 경험해야 할 것들이 더 많다. 적금은 일정 금액을, 오랫동안 꾸준히 넣어야 하기 때문에 내 씀씀이에 적지 않은 지장을 초래한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그래서 돈이 모인다. 월급이 들어오면 적금 불입액을 빼놓은 상태에서 지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종자돈을 모으고 헤픈 씀씀이를 바로잡는 데 적금만 한 게 없다. 적금(積金)이란 말 그대로 '돈을 쌓는' 것이다. 종자돈 마련 시기는 투자의 워밍업 단계로 여기고 저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특히, 적금통장은 자기와의 최소한의 약속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해서 초보 투자가가 흔히 빠지게 되는 환매의 유혹과는 달리, 웬만해서는 깰 생각조차 안 하는 게 사람의 심리다. 결과적으로, 이것이 돈을 모아주는 힘이 된다.


재테크 시작, 꼭 알아야 할 몇 가지
보통예금이나 정기예금, 적금 등의 저축은 재테크의 출발점인 동시에 은행과 관계 맺기의 시작이다. 따라서 저축에 대한 이해는 은행을 제대로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은행에 대해 제대로 알면 그대로 돈이 된다. 가장 우선은 금리다. '금리를 알면 반은 성공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금리에 대해 알게 되면 경제의 흐름이 보인다. 금리를 알기 위해서는 우선 예금과 적금의 차이부터 알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재테크의 기본 수단으로 예금과 적금을 활용하지만, 예금과 적금의 차이와 성격을 정확히 모르고 가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정기예금은 목돈을 일정기간 동안 예치하는 상품으로 사회 초년생보다는 일정기간 사회생활을 해서 어느 정도 목돈을 마련한 사람들이 안전하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이자를 받기 위해 이용하는 상품이다. 그리고 적금은 정기적금과 자유적립적금으로 구분되는데, 정기적금은 일정한 기간 동안 일정한 금액으로 매달 1회씩 납입하여 목돈을 만드는 상품으로 직장 초년생들에게 적합하며, 자유적립적금은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사람들이 시기에 구애받지 않고 납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금리와 함께 재테크 시 반드시 체크하고 가입해야 하는 상품은 바로 금융소득에 대한 세금을 면제, 또는 우대해주는 절세 상품들이다. 이 상품은 투자자에게는 일종의 보너스 같은 상품이다. 비과세 저축상품은 금융소득에 대한 모든 세금이 면제되고 일부 상품은 종합소득을 신고할 때 소득공제까지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노후 대비와 절세 혜택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연금보험은 대표적인 절세 상품으로 꼽히는데, 연금보험의 종류에는 비과세가 되는 일반연금보험과 소득공제가 되는 연금저축보험 등이 있다.

일반연금보험은 소득공제 혜택은 없지만 가입 후 10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 이자수익이 전액 비과세된다. 그리고 연금저축보험은 비과세는 아니지만 소득공제 혜택이 있다. 2011년부터 소득공제 한도가 확대돼 10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 연간 400만원까지 보험료 전액을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비과세 상품은 시중 은행에 다양하게 있지만, 가입한도가 있는 만큼 분산 예치를 통해 세금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빚 테크 우선'도 지켜야 할 기본 원칙이다. 빚이 많은 사람이 돈 모으기가 가능할까. 투자하는 상품의 수익률이 대출이자보다 높다면 이론적으로 수익이 가능하지만 실제적으로 그렇지 않다. 일정 목표액을 모으지 않고 대출을 반복하다보면 '대출의 습관화'가 되어지고 계획적인 돈 모으기도 힘들어진다. 그런데 문제는 담보대출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부동산 담보대출은 부채가 아니라 투자라는 인식이 강한 편이다. 비록 대출을 하기는 했지만 자산을 구입하는 데 썼으므로 투자라는 논리다. 부채도 맞고 투자도 맞는 표현이다. 은행 쪽에는 부채이고, 자산 쪽에는 투자이기 때문이다.

물론 내 집 마련 등 자산을 늘려가는 데 대출이 꼭 필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중요한 것은 이자비용보다 부동산 상승률이 높을까 하는 투자의 적정성 여부다. 이 때 특히 대출 따로 저축 따로인 경우라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행여 담보대출을 4%에 받고 5%의 고이율 상품을 따로 드는 것은 세금 때문에라도 실익이 없을 뿐더러 이자비용 발생구간을 구태여 줄이지 않는 것도 재테크를 하는 사람의 자세가 아니다.


돈을 모으는 4가지 원칙
기본의 기본에 속하는 재테크 원칙 중에 '와이즈WISE'란 게 있다. 일하고Working 보험Insurance을 준비하며 저축Saving하고 즐기는Enjoy 게 현명한WISE 삶이란 뜻이다. 경제활동을 시작하면 첫째, 언제까지 얼마를 모을 것인가 결정하라.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둘째, 월급부터 제대로 관리하라. 당신의 월급관리만으로 이미 재테크는 시작되었다. 셋째, 돈이 어디서 새는지 파악하라. 당신이 얼마를 벌든 지출을 통제하지 않는 이상, 살림살이가 나아지는 경우는 없다. 심지어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도 은행 잔고가 거의 바닥인 대책 없는 인생들도 있다. 이 때 가계부 작성은 필수다. 지출을 통제하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라. 시작이 반! 지금 시작해야 한다.

재테크, 기본부터 지키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




글 : 이학명 재테크 칼럼니스트